네이버 블로그 글 또 옮기기.
이유는 모르겠는데 내 블로그에서 제일 인기 많은 글이었다.
2024년쯤 되니까 이제는 물건을 버리려고 하면 미련 없이 버릴 수 있는데 3년 전인 2021년에는 그렇지 않았다.
수납침대를 사용하는 나는 침대 밑에 중고등학교 시절 교복을 버리지 않고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어느날 악몽으로 고등학생이 되는 꿈을 자주 꾸기 시작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연상케 하는 물건을 버리면 덜 하지 않을까 싶어서 교복을 버리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교복을 버리려니 조금 아쉬워서 사진으로나마 남겨봤다.
사진을 교복을 입고 찍는 것도 고려를 했었는데 안 들어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초6 때 중학교를 배정받고 교복을 사러 갔을 때 저 체크무늬 마이를 보고 내가 이딴 걸 입어야 한다니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상의 체크무늬도 강력한데 카라도 없었으니까.
3년 입다보니까 익숙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데 1년 뒤 교명이 바뀌면서 1년 후배들부터 교복이 바뀌었다.
그때 얼마나 슬펐는지 모르겠다. 교복 투표 국룰이 있다. 내가 입을 게 아니니까 제일 못생긴 걸 고르는 것.
우리도 그랬기 때문에 동복은 썩은 풀색(?)을 띄는 걸 골랐었다.
중1 시절, 여름이 되기 전에 사러 간 하복은 더 가관이었던 기억이 있다.
동복은 타이가 없는데 갑자기 하복에서 이상한 타이가 있잖아?
중1 때는 생활복이 없었고 오직 블라우스만 있었다.
내가 중2 때 교복이 바뀌면서 생활복이 생겼다. 학교에서 2, 3학년들에게 생활복을 입는 것은 허용을 해줬다.
처음에는 돈이 아까워서 생활복을 살 생각이 없었는데, 중1 때 샀던 블라우스가 맞지 않아서 이 참에 생활복을 구매했다.
생활복이 폴로셔츠 형태가 편하다 보니 생활복만 입게 되었다.
기존 교복 하복 치마 색이랑 안 어울리는 것이 조금 흠이긴 했지만 말이다.
교복 투표를 하던 때에 생활복은 입게 해준다는 말에 최대한 치마 색과 어울리는 것을 골라봤는데 아무래도 선배들의 표가 압도적이었던 모양이다. 제일 안 에쁜 게 채택이 된 것.
어쨌든 중학교 교복에 얽힌 추억은 이렇다.
다음은 고등학교 교복이다.
고등학교는 우리 지역은 뺑뺑이었다. 거의 끝 지망에다 쓴, 가고 싶지 않은 학교에 배정이 되었다.
그나마 교복이 예쁜 편이라서 위안이 되었던 것 같다.
지금보니까 빨간색이 곳곳에 들어간 게 안 예쁜 것 같지도 하지만.
교복 구성품 중에 가디건도 있는데 가디건은 손목 부분에 올이 풀려서 페인트칠을 할 때 입고 버렸었다.
내가 수능을 보던 해에 날씨가 따뜻해서 가디건만 입고 수능을 치러 갔던 것도 떠오른다.
고등학교 하복은 단순하기 때문에 하나로 묶었다.
여자 교복은 하늘색인데 남자교복은 베이지색 체크무늬다. 그래서 우리 동네 남중 하복이랑 똑같았다.
어떻게 같은 지역에서 같은 교복.
개인적으로 베이지색은 따뜻한 느낌이 났기 때문에 하늘색이 들어간 여자 교복이 마음에 들었고, 남자 교복도 하늘색으로 맞추면 안되나라는 생각도 했었다. 내 알 바 아니지만.
막상 버리고 나니 고등학교 교복은 버린 게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괜찮다. 동생은 아직도 자기 교복을 보관하고 있고 고등학교는 같은 학교였기 때문에 같은 교복이다.
거기다가 동생 게 덜 오래되어서 그걸 보관하는 게 나을 것이다.
내 교복은 내가 3년을 입었는데 동생이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내 교복이랑 같이 번갈아입었기 때문에 많이 낡기도 낡았었다.
중학교는 교복이 안 예뻐서 안 아쉬워. 그래도 사진으로 남기지 않았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사진이 있어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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